죽을 예정인데, 방해하지 말아 줄래요?
글 남은건
[독점 연재] 아홉 번째 시도. 은은하게 비추는 달빛에 취해 종탑 위로 올라갔다. 한 계단 한 계단 올라갈 때마다 발걸음이 점점 가벼워지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아무도 없는 탑 꼭대기에는 스산한 바람이 불어오고 있었다. 나는 차분히 숨을 고른 후, 떨어지기 직전에 발걸음을 멈추었다. 이제 남은 건 딱 한 발자국뿐이었다. 이걸로 이 세계와는 안녕인 거다. 이 소설의 끝이 해피엔딩인 것을 알기에, 미련 따위는 없었다. 이 세계에 남은 아주 작은 궁금증이 있다면, 넌 나를 위해 울어 줄까. 아니면 내 죽음에 활짝 웃을까. 딱 그 정도의 의문이었다. 더도 말고 딱 그 정도. 곧이어 내 몸은 허공에 맡겨졌고 추락하기 시작……. “켁.” “지금 뭐 하는 거지?” 누군가가 내 목덜미를 잡아챘고, 그 충격에 이상한 소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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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피소드158 화
완결 여부완결
연령 등급전체이용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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