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를 보는 부인, 쓰러져가는 집안을 일으키다 빼어난 미모로 마을에 이름을 날린 여인, 강밀. 그러나 사주팔자의 농간인지 그녀는 자라나는 내내 새어머니 밑에서 부엌데기 신세였으며 그것도 모자라 찢어지게 가난한 위가댁으로 시집까지 간다. 그녀의 남편 위성은 외모면 외모, 성품이면 성품 심지어 학식까지 모든 것을 갖추었지만 안타깝게도 운이 지지리도 없었다. 첫 과거 시험에선 불운의 사고, 두 번째 시험에선 뜻밖의 병마, 세 번째는 다시 불운의 사고에 시달린 끝에 어느덧 사수생 신세가 되어 있는 위성. 그가 나이 스물 먹어 다시금 시험에 도전하려는데, 역시나 아름답고 불운한 아내 강밀이 꿈을 꾼다. 그가 이번에도 사건에 휘말려 응시조차 하지 못하는 불길하고도 생생한 예지몽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