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어봐, 예쁘게
글 오대리 그림 레드피치스튜디오
‘허튼짓해 줘, 도하야.’ 10년 전, 멈칫하는 도하를 붙잡으며 되뇌었던 마지막 부탁. 다경은 그 일이 오늘 같은 상황을 일으킬 거라곤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도하는 거리를 좁히며 다경의 턱을 잡아 올렸다. “긴말하기 싫으니까 입 벌려.” 철컥. 버클이 풀리는 소리에 다경은 입술을 초조하게 씹었다. “너 원래…… 이런 애였니?” “나 원래 이런 놈 아니었지. 오죽하면 윤다경의 개라는 별명까지 붙었을까.” 희미하게 휘어져 있던 눈꼬리가 일순 싸늘하게 가라앉았다. “근데, 먹고 버려지니까 이렇게 되더라고.” “…….” “그러니까 식상한 소린 그만하고 입 벌려, 다경아.” 다경의 입술선을 따라 배회하던 엄지가 불시에 틈을 헤집고 들어왔다. “10년 만에 박는 네 입안은 얼마나 죽여주지. 몹시 궁금하거든,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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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피소드50 화
완결 여부완결
연령 등급성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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