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달, 비밀의 연회
글 벼리아
사내의 고개가 천천히 내려왔다. 이에 여자가 바위라도 된 듯 얼어붙자, 아슬아슬하게 다가온 남자는 나직한 목소리로 속삭였다. “한데 생각해 보니, 내가 하나하나 일러주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구나.” “소인은… 전하께서 무슨 말씀을 하시는지….” 탕실에는 붉고 검은빛만이 가득했다. 피어오르는 부연 증기는 맞닿은 피부를 진득하게 만들었다. 눈앞이 아찔했다. 그때, 륜이 갈피를 잃은 여자를 향해 거칠어진 목소리로 속삭였다. “이곳을 나가려거든 간청해 보아라.” “전하, 소인은…” “목간이 아니라 네 처소에서 안기고 싶다고.” 륜의 얼굴에서 미소가 싹 사라졌다. 가면을 벗어던진 남자는 매서운 기세로 비연을 몰아세웠다. “내 그 정도 청은 들어줄 것이다. 감히 나를 배신하고 도주했던 너일지라도.” *** 소리 없이 ...
#궁정로맨스
#재회물
#가상시대물
#첫사랑
#소유욕/독점욕
#왕족/귀족
#순정녀
#상처녀
#갑을관계
#신분차이
#신파
#애잔물
추정 이용자 수1,132 명
에피소드117 화
완결 여부완결
연령 등급15세 이상
이 작품에 관심있는 사람들이 많이 보고 있는 작품
리뷰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