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결을 기다리며 수억 번 읽은 최애 로판에 빙의했다. 복세편살하는 귀족 영애에 빙의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통탄스럽게도 여주와 경쟁 관계였던 가짜 성녀 후보로 그녀를 지독하게 괴롭히다 죽는 악녀에 빙의했다. 그래서 난 원작과 달리 빠르게 성녀 후보에서 사퇴하고 신전을 나왔다. 그리고 운명을 알려주는 점성술사의 집을 차렸는데. 작가의 오타까지 기억하고 있던 덕분에 앞일을 정확하게 예언했다. 먹고 살려고 한 일이었는데 소름 돋게 맞은 미래만큼 명성이 올라갔다. 그랬더니 나를 무시하던 신전이, 피의 황좌 전쟁을 치르고 있는 1황자가, 역대 최고 나르시시즘에 빠진 차기 마탑주가 집착하기 시작한다. 일단 원작에서 죽임당하는 가장 무서운 곳, 신전을 피하려면 계약 결혼을 해야 하는데. 누구와 해야 맞을까? 고심 끝에 ...더보기